명상 /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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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길영태
Homepage   http://ytkil.com
Subject   조주록 - 벗어납니까?
한 스님이 물었다.
"선에도 악에도 미혹하지 않는 사람은 우뚝 벗어납니까?"
"우뚝 벗어나지 못한다"
"어찌하여 우뚝 벗어나지 못합니까?"
"바로 선악 속에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선과 악이란 근래 명상인들이 말하는 "개념"이나 "관념"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인간이 살아가면서 항상 간택하는 여러가지 것들의 관념에 대하여 이러한 관념들을 벗어난 사람은 깨달은 자인가 하고 묻는 것입니다.

  선사의 답변은 아직도 그러한 관념에 얽매여 있기에 벗어나지 못했다고 답변합니다.

  만약 정말로 벗어났다면, 스스로가 벗어났다는 그 생각조차 없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위의 선사의 답변은 한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사실 " 벗어났다 "또는" 벗어나지 못했다라"는 답변 보다는 학인이 스스로를 스스로가 돌아보아서 스스로 깨닫게 하는 가르침이 좋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어쩌면 학인이 스스로 벗어났다고 자신을 믿고 있었다면, 벗어나지 못했다는 선사의 가르침으로 인하여 그 자체로써 의정을 일으키는 화두가 될 수도 있다고 여겨지기는 합니다.)

  어떻든 선사도 이미" 벗어났다" 또는 "벗어나지 못했다"라는 관념을 간택하여 말하고 있기에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선사는 학인을 가르치기 위하여 스스로가 흙탕물 속에 들어간 것이라 여겨집니다.


  관념은 관념을 부정하지 못하기에 "있다"가 바로 "없다" 이듯이 "벗어났다"가 바로 "벗어나지 못했다" 이기도 합니다.

  다만 학인이 깨달은 자라면 아예 이러한 것을 질문하지도 않았을 것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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