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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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길영태
Homepage   http://ytkil.com
Subject   대나무를 자르며-께어있음
                             一室寥寥常獨坐 : 방 한칸 초라한집 언제나 홀로 앉아있다.

                              渾無外事動閑情 : 마음을 흐리게 할 소란스러운 일 이제는 없고 한가롭고 조용하네

                               有時欲載窓前竹 : 창문 앞 댓가지 자르려는데

                               耳亂風技雨葉聲 : 바람 부는 가지 위에 잎비 소리 귀를 어지럽히네

  이 시는 永源寂室和尙語錄에 수록된 선시입니다,

  지금 까지 여러 가지 유형의 주요한 선시들을 틈틈이 해석하였습니다.

  위의 시는 네 번째 구절이 그 핵심이며 특별합니다.

  우선 첫 번째 구절은 수행자가 사용하는 전형적인 토굴을 말합니다.

  현대의 수행자들이 말하는 토굴은 물론 굴을 파고 만든 것이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한적한 곳의 방한칸 부엌한칸의 빈한하고 초라한 집을 말하고, 그러한 집에서 홀로앉아 좌선중인 풍경을 쓴 것으로 여겨집니다.

  두 번째 구절은 절학무위한도인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세상사 어지러운 것에서 이미 벗어나서 더 이상 마음에 물결이 일지 않는 고요한 지경의 수행자를 말합니다.

  다만 세속의 수행자라면 일단 전혀 그 마음의 물결이 고요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지경이든 맑게 깨어있으면 일단은 좋은 것입니다.

  즉 현상의 마음은 세상의 모든 현상에 반응하여 움직이나, 한편으로는 깨달은 이는 그 본질의(진실된 마음) 고요함은 항상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일상적인 깨달은이의 경지를 보편적으로 말한 것입니다.

  세 번째 구절은 창문을 가리는 댓가지를 자르려고 하는 그야말로 사소하고도 사소한 일상의 표현이고,

  네 번째 구절은 미래도 과거도 없고 오직 현재 그 순간 순간 끊임없이 깨어있어서 보고 듣고 하는 그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순간 순간 스스로에게 각인되고 다시 스쳐지나가듯이 전혀 남은 것이 없이 사라져버리는 직관의 상태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순간 순간 각인되나, 그것이 무엇인지 판단등 생각이나 망상이 개입하지 아니하고(생각이나 망상이 아예 없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다시 완전하게 사라져버려서 찌꺼기가 남는 것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볼 때 온전히 보고 밥 먹을 때 온전히 밥을 먹는 망상을 여윈 수행자의 모습이며, 이처럼 순간 순간에 깨어있음으로 지복 상태에 있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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